아시아눅스?

전 전자신문의 메일링을 받아 가끔 심심할때 읽곤 합니다.
뉴스 기사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들에 관한 메일도 같이 받는데 메일로 “공개소프트웨어의 선두주자 아시아눅스 세미나에 귀하를 초대합니다!” 란 메일이 왔더군요.
아시아눅스는 이름정도만 들어보았기 때문에 어떻게 생겼나 한번 보고싶어 메일에 있는 링크를 따라가서 몇 가지 살펴보았습니다.

제가보기에는 그냥 뭐 별다를 거 없는 내용인 듯 보였지만 눈에 띄는 내용으로는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OS

외산 리눅스를 쓰면서 흔히 마주치게 되는 한글 입출력 문제들을, 한국화된 설정과 입력기를 통해 해결하였으며, 전문 번역팀을 통해 자연스럽지 못했던 한글 번역부분을 말끔히 개선하였습니다.

라고 되어있더군요. 기본으로 KDE를 쓰고 있다고 되어 있던데.. 저런 건 KDE 측에 기여할 수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사업적인 부분이나 다른 리눅스 배포판과의 차별화를 위해서 취하는 정책이겠습니다만, 안타까운건 안타까운거죠.

이 것 외에도 눈에 띄는 것은 다음 그림이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거의 윈도우와 비슷하네요. 이 부분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Asianux만의 다양한 설정 툴

여러 가지 Asianux 설정 툴은 Windows의 툴들과 같이 관리자가 쉽게 사용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어 번거로운 여러 설정 과정을 쉽고 간편하게 처리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결국 이 말은 “Windows 도구들을 베꼈다.” 는 말이겠죠. 뭐 이해는 갑니다. 우리나라 환경이 워낙 윈도우즈 종속적이고 저 역시 아직은 윈도우즈가 더 익숙하니까요. 그래도 한글과컴퓨터에서 예전부터 보여왔던 리눅스가 윈도우즈같은 리눅스였던 걸 보아왔었고 윈도우즈 도구들의 UI까지 베꼈다고 생각하면 아쉬운건 저뿐만인걸까요?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리눅스는 써야겠고 그렇다고 리눅스 쓰기는 불편한 사용자들에게는요. 틈새시장 공략이라고 봐야할까요? 하지만 그럴바에야 사용자들은 윈도우즈를 쓰겠죠. 저야 서버시장 상황은 잘 모릅니다만, 윈도우즈 서버도 개발툴과 .NET 을 앞세워서 창을 세우고 있고 데스크탑쪽은 말할 것도 없죠. 그렇지만 데스크탑 분야를 겨냥했다면 틀렸습니다. Compiz나 베릴같은 3D 효과들을 앞세운 수세나 우분투, 페도라가 사용자에게는 더 멋져보일 겁니다.(저 역시..) 결국 좋은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그럼 대체 어쩌란 말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좀 더 생각해봐야겠군요. 국산 리눅스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지역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겠습니다만. 다른 배포판들도 리눅스를 쓰려고 마음먹은 사용자들은 자료도 많은 덕에 한글 입력 설정 같은 것들은 금방 할 수 있거든요. 각종 도구들의 메뉴나 도움말 등의 지역화 문제도 그놈을 쓴다면 그놈 한국(가보셨나요? 멋져졌더군요!)이나 다른 곳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 덕에 자주 쓰이는 도구들은 대개 한국어로 나오거든요. KDE는.. 아! 그래서 기여안하는 것이겠군요. 이 것 참.. 그래서 KDE 를 쓰는건가..(그렇다고 KDE 지역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직은 부족한 듯해요. 그리고 KDE 를 쓰는 주된 이유는 아마도 윈도우즈 같기 때문이겠죠.) 뭐 어쨌든 KDE도 현재 지역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으니 곧(?) KDE 쪽의 지역화 문제도 해결이 될겁니다. 그렇게 되면 내세울 수 있는 하나의 장점이 또 사라져버리겠군요.

더 나은 기술지원의 장점을 활용하는 건 어떨까요? 외산 리눅스의 경우 기술 지원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국산 리눅스 업체보다 민첩하지 못하겠죠. 대부분의 배포판이 배포판을 팔아 수익을 남기는 것이 아닌 서비스를 팔아 수익을 남긴다는 것을 생각하면 꽤 일리가 있어보입니다. 그렇지만 이 것도 리눅스 수요처가 많아야 성립하겠죠.

이런.. 생각하다보니 왜 자꾸 국산리눅스는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일까요. 저 역시 외산리눅스에 물든 사용자일 뿐일까요? 현 상황에선 별다른 길이 안보이네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