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 버그

글에 앞서 프로그래머를 졸린 상태에서 일하도록 하면 안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제가 요즘 좀 많이 바쁩니다.

Todo list로 적어봤더니 노트가 꽉차더군요-_-

어제 밤에는(정확히는 오늘 6시까지) 과제기획서를 위한 자료 준비를 하고 6시부터 아르바이트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코딩했습니다. 코딩 중에는 정말 난리도 아니었죠. 졸린 눈 비비고 깜빡 졸았다가 다시 타이핑하고, 커피를 냅다 위에다 붓고.. 이게 수요일까지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말 바쁩니다. 게다가 전 다음주 일요일부터 시험이라구요! 이번주 일요일까지는 과제 기획서, 기말 프로젝트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화요일까지 프로그래밍 과제도 있고, 수요일까지 프로그래밍 및 UML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같은 날에 Vigenere 암호 해독 프로그램을 작성해야 하며 시험기간이 끝나자마자 알고리즘 22개에 대한 설명과 최선, 최악, 평균에 대한 예제를 만들어서 손으로 풀어서 제출해야 하고, 프로그래밍 언어론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언어를 선정하는 게시글을 올려야 하며, 토론글을 작성해야만 합니다.(그렇지만 더 나쁜 건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겁니다. 더 많이 있어요-_-) 잠을 줄이지 않고는 할 수가 없겠더군요.

그래서 잠을 줄였습니다.

그 결과로 아침에 다음과 같은 코드를 작성했답니다.

   for(i = 0; 1 < 10; i++)    {
       ar >> sData.inclineStart    [i];
       ar >> sData.inclineEnd        [i];
       ar >> sData.inclinePercent    [i];
   }

뭐가 잘못됐는지 보이시나요? 저는 제가 평생 이런 코드를 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런 코드를 짜는 프로그래머는 “죽어야 된다”고 생각했죠-_-;;; “어떤 바보멍청이가 저런 코드를 짜?” 라고 생각했죠. 그 바보 멍청이가 오늘 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이 것 말고도 몇가지 사고(!)들을 일으키는 코드를 아침에 수없이 양산해냈죠; 저장을 두 번 한다던지.. 배열의 index를 다른 변수의 index와 헷갈린다던지.. 이게 저 혼자 짜는 프로그램이니 다행이지 협업되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어땠을지 정말…

음주 코딩, 졸음 코딩.. 정말 없어야 합니다. 음주 코딩이나 졸음 코딩을 해야 할 정도로 프로그래머를 괴롭히지(!) 마세요. 두배, 세배, 열배, 백배가 되어 다시 돌아옵니다.(대부분 프로그래머에게 다시 돌아오게 되어 프로그래머를 더 힘들게 하긴 합니다만)

근데 지금도 정말 졸립고 힘드네요.

6 thoughts to “졸음 버그”

  1. 음.. i가 무한대로 증가하겠군요. 저도 지난 학기까지, 잠을 줄여가면서 이것 저것 했었는데…
    이번학기에는 정말 중요하지 않으면, 어느정도 시간이 되면 정리하고 자고 있는데…
    충분히 자는 쪽이 확실히 능률적이 되더군요. 대신에 쉬거나 노는 시간을 줄이고 있어요.
    이전에는 하루전에 처리할 일을 3일전에 처리한다던지. 확실히 노는 시간이 줄어드는 건 괴롭지만…
    좀 더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_-;; 너무 배부른 소리인가요?
    참고로 저는 저런 코드 종종 짜는데.. 저는 죽어야 하는 걸까요? T_T

    1. 저도 쉬고 노는 시간을 무지하게 줄였는데도 이러네요;;
      제 처리 용량보다 할일이 더 많으니까 참..;;
      첨엔 저도 많이 짰으니..사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 것 같아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