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의 내가 정신을 잃는 순간 현실의 내가 눈뜨게 된다면 당신은?

오늘 새벽에 저는 열람실에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모를 두통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집에 가서 두통약 두 알을 먹고 어차피 머리아픈 동안은 하지 못할테니 약기운이 돌아 조금 괜찮아질 때까지만 누워있자고 생각하고 두통에 시달리며 잠시 누웠습니다. 대개 그렇듯이 이렇게 누우면 잠들죠. 하지만 전 그 날 낮에 23시간-_-을 잔 후였으므로 잠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잠들더군요.-_-;;;;

여기는 어두운 밤 중의 학교 건물과 비슷한 장소입니다.제 앞에는 복도 가운데 쯤의 계단이 보이고 저 오른편 끝에는 복도끝이 보입니다. 전 당직 같은 걸 서고 있었던 것 같아요. 가운데 계단으로 손전등을 들고 올라가던 중 누군가를 만나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저 복도 끝에서 여러명의 남자들이 나타납니다.(제가 다녔던 회사 사람들인데 왜 여기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나타나서는 귀신인 줄 알았다며 아깝다는 듯 투덜거립니다. 여기 귀신이 있다고 잡으려고 한다네요.

귀신이랍니다! 전 복도를 달려 복도 끝의 어느 방안으로 들어섭니다! 사람들이 모두 덮쳐 저는 바닥에 누운채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제 왼편 옆구리곁에는 희끄므레한 사람 형체의 것이 있네요. 누운채로 있으니 천장이 보이는데 천장에는 전등을 감싸는 둥그런 실내장식이 두 개 보입니다. 그 것이 조금 흔들리는 듯 해서 제가 옆으로 허리만 움직여 겨우 피하자 하나가 떨어져 내립니다.

제 왼편의 희끄므레한 것이 그 걸 맞은 사람이 범인이라며 외치자 사람들이 덮쳐듭니다. 그를 덮쳐서 잡자마자 희끄므레한 것이 저를 향해 외칩니다.
“얘도! 얘도!”
사람들이 저를 덮칩니다.
“얘도 범인이야?”
그러자 그 것이 답답하다는 듯 외칩니다.
“범인이면서 범인이 아니야”
저를 잡고있는 한 사람이 말합니다.
“범인이면서 범인이 아니라니 무슨 소리야!”

“아아..”
제가 탄식성을 외칩니다. 순간 제 머리속에 어떤 모습이 떠오릅니다. 정신을 잃은 제 손으로 범인이 살해당하는 자의 목을 조르고 있습니다.
저는 울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외치고는 정신을 잃습니다. “무기가 아니면서 무기인 것!”

꿈 속의 제가 이렇게 정신을 잃으면서 현실 속 제 정신이 조금씩 또렷해지면서 이내 완전히 또렷해져 잠에서 깹니다. 잠에서 깨는 제 눈에 제 방 천장의 아까 떨어져내린 실내장식과 거의 비슷한 모양의 전등이 보입니다. 시간은 새벽 4시 55분.. 몸의 모든 털들이 쭈뼛쭈뼛 곤두섭니다. 머리를 감다가 샴푸질을 하고 다시 눈을 뜨며 몸을 일으켜 거울을 보면서 흠칫 놀랍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계속 쭈뼛쭈뼛합니다.

여러분은 꿈 속의 내가 정신을 잃는 순간 현실의 제가 눈을 뜨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드시겠어요?

음.. 전 어떤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만, 왠지 저와 제 주변의 사람들이 다른 어떤 곳에서 어떤 다른 관계로 또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회사 사람들이 아까 잡으러 온 사람들인 것처럼요.(그 것이 전생이든, 또 다른 시점의 나이든 말이예요.) 어쩌면 제가 눈뜨는 순간 다른 나는 잠들고, 내가 잠드는 동안 다른 내가 잠에서 깨어 움직이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잠이 많은지도요..

p.s : 아무튼 프로젝트는 이렇게 못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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