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부터 시작한 유럽여행을 28일날 인천 공항에 도착하면서 마치게 되었습니다~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짐되는거 다 버렸더니 배낭이 12.3 kg? ㅎㅎㅎ 대체 20 kg 넘기시는 분들은 어떻게 넘기시는 건가요~
가족들 선물 샀더니 완전 알거지되고, 정작 저한테 주는 선물은 없지만!
그래도 25일(?)동안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즐긴 경험을 선물이라 생각하렵니다~
한국에 돌아오니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조그마한 것들에서 괜히 웃음이 나고, 미소가 지어지고, ‘아, 그랬었지.’ 하고 그러네요.
지하철타면서 카드를 대는 것이, 갈아타는 것이 왠지 어색하고, 괜히 걸으면서 싱글싱글 웃었던 오늘의 느낌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행 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같이 돌아다니고, 떠들고 이야기했던 경험들도 정말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역시 난 사람들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여유만만하게 다녀오려했던 여행이 갈수록 저를 조여오면서 더 많은 욕심을 냈던 것도 신기했고,
그러면서 반사적으로 셔터를 누르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면서, 카메라와 원래 친하지 않았던 저를 보면서,
‘원래 난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눈에 담고, 마음에 느낀 것을 담는 사람이었는데.’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래도 역시나 계속 셔터는 누르고.. ㅎㅎ. 그래도 하나둘셋! 에 표정이 굳는 저를 바꿀 순 없더군요. ㅋㅋ
아직도 왠지 돌아왔다는 느낌보다는, 또다른 여행지에 도착한 것 같이 착각하고 있는 듯하기도 하구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시계를 다시 돌리면서 ‘아, 정말 돌아가는 거구나.’ 했던 것과 다르게 말이예요.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언제까지 기억하고 떠올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을 오래가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뭔가 조금 서운하네요.. ㅎㅎ
아무튼,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아마도, 그냥 느낌에, 평소와는 다른 일상을 느끼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정말로, 사고가 편협하고, 좁았던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늦게나마 정말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