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한다. 자동 checkpatch!

작년 8월부터 10월에 “개발 환경 개선 Git + Gerrit + checkpatch + cleanpatch” 에서 이야기했던대로
회사에서는 아무도 나에게 이런 것을 하라고 한 적은 없지만,

1. Gerrit 시스템 상에서 리눅스 커널에 대한 Change는 자동으로 checkpatch.pl 를 실행해서 해당 결과를 자동으로 comment하고, Error 나 Warning이 있는 경우 해당 패치셋에 -1로 리뷰 점수를 부여하고,
2. White space error, 소스 코드, Kconfig, Makefile 등의 파일의 Execution 권한 에러 등이 있는 경우 자동으로 수정해서 새로운 Patch set으로 올려주는

시스템을 구현해서 도입했다(나중에 연말 임원 회의 때 “우리 부서의 자랑” 같은 발표를 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했나?).

그런데 올해 2월 초부터 구글의 gerrit 시스템에도 비슷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Kernel code style” 이라는 사용자 이름으로 checkpatch 결과가 붙기 시작한 거다. 내가 구현한 위의 것에서는 1단계까지의 것으로 보인다. 보자마자 ‘어라? 이것들 나랑 비슷한거 만들었네?’ 란 생각에 흥미로움을 감출 수 없었다. 더 재밌는 건 내 스크립트가 comment 하는 형식과 구글의 comment 형식이 거의 같다는 거다. 난 너무 많으면 길어서 내용을 좀 자르긴 했다. 도입 초기에는 에러가 3만개, 6만개씩 있는 패치들도 있었으니까! ㅎㅎㅎㅎ

그래서 찾아보니 구글의 커널 개발자 Brian Swetland 가 2009년 9월에 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슈를 올렸었고, 2010년 2월에 hooks 를 이용할 수 있다는 답변으로 closed 되었다. 답변으로 달린 방법이 거의 정확히 1단계를 위해 내가 구현한 방법과 일치하는데, 구글 내부 gerrit 에서도 사용했었는지는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런데 Nexus S때도, Galaxy Nexus 때도 2월 이전에는 쓴 적이 없단 말이지… ㅎㅎㅎ

동작하는 방식을 조금 보니 아마 커널 Change를 올리는 개발자 그룹이 있어서 해당 그룹에 속한 개발자가 Change를 올리면 checkpatch로 체크를 하는 것 같다.

이글을 쓰다가 TI 커널 브랜치에서부터 시작이 된 것 같아서 찾아보니 TI Gerrit(http://review.omapzoom.org/)은 2011년 7월부터 Ruslan Bilovol 이란 개발자가 자기 Bot을 사용해서 Change-Id check와 checkpatch를 자동으로 돌리는 것을 시작했었다! 난 작년 7월에 산호세에 있었고 7월 말부터 이 일을 맡아서 시작했었으니! 오! 세계 최초라 한 것이 부끄럽구나! …근데 자동으로 고쳐서 올려주는 건 아직 나밖에 안했잖아???? ㅎㅎㅎㅎ

아무튼 내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 생각들, 그리고 비슷한 구현물들을 세계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재밌다!!!

p.s.: 나한테 더 성능좋은 PC, 서버들이 더 많이 주어진다면, 아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텐데…
 

개발 환경 개선 Git + Gerrit + checkpatch + cleanpatch

원래 나한테 좀 맞지 않던 카메라 개발에서 벗어나서 요즘 좀 재밌는 걸 하고 있다.
개발 업무를 살짝 벗어나서 SCM 업무를 하고 있는데,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부서 전체를 바꾸고 있어서 좀 재미나다. 회사 전체를 바꿀 수 있으면 더 재미날 것 같지만, 그건 이후의 일이고..

아무튼 요약하면 구글에서 NexusS 개발을 하면서 썼던 git + gerrit 시스템을 적용하고, 여기에 코딩룰 자동 오류 보고 + 코딩 룰 자동 오류 수정 + 수정본 자동 업로드를 구축 중이다. 여러 가지 것들을 조합해서 만들어 내는 개발환경 개선 작업은 신난다.

1. 기존의 불편한 Centeralized VCS 툴을 벗어나 DVCS를 사용해 여러 브랜치의 Integration 작업의 어려움을 줄이고, 같은 패치를 여러 곳에 적용하기 쉽게 만들고,
2. 코드 리뷰 시스템을 통해 좋은 코드를 함께 말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코드 개선을 양지로 끌어내고, 코딩 룰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코드의 구조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후배 개발자에게 선배 개발자의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3. 코딩 룰의 자동 체크를 통해 리뷰어의 노력을 덜 들이게 하고, 개발자의 모든 코드의 코딩룰을 검사하도록 하고, 수정하도록 요구하며,
4. 구조 개선 같은 복잡한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체크한 패치가 오류가 있으면 간단한 코딩 룰 등은 자동으로 수정해서 바로 업로드 하여 개발자들의 코딩 룰 등 간단한 수정에 드는 노력을 줄인다.

여기에 기존 시스템(빌드, 배포 등)과의 호환성 유지를 위한 작업까지.. 아직은 사내 모든 부서가 내가 구축하는 것을 따르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개발 생산성 향상이라는게 말만큼 거창한게 아니다. 개선에 개선을 거듭해 쓸데없는 일을 줄이고 줄여, 더이상 뺄 게 없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내는 거다.

위에 것이 어떻게 가능하냐. git + gerrit + jenkins + Linux kernel의 checkpatch.pl, Linux kernel의 cleanpatch + Linux shell의 여러 utility + 손수 제작 스크립트(bash, perl 등)를 조합하면 된다.

딴데도 이렇게 하고 있는 곳이 있을까? 내맘대로 세계 최초라 주장하련다. ㅋㅋㅋㅋ